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올해 상반기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원보다 44%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2만6000개에서 1117만5000개로 소폭 늘어, 계정 수와 거래 열기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10월 1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계 대상은 거래소 17곳과 지갑·보관업자 9곳을 합친 26곳이다. 조사 기간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국내 거래소의 이용자 보유량을 기준으로 평가한 가상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8조9000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이용자가 거래소에 맡긴 원화예치금도 8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35% 줄었다. 평가총액은 국내 보유량 기준 금액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다르다.

거래 줄었지만 소액 계정은 늘어
거래 가능 계정은 4만9000개(0.4%) 증가했다. 10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계정은 826만개에서 863만개로 37만개(4%) 늘었다. 다만 계정 수는 거래소별 계정을 합산한 수치다. 한 사람이 여러 거래소 계정을 가질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자 수 1117만5000명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거래소 영업손익은 지난해 하반기 37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16억원으로 78% 줄었다. 원화마켓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44% 감소한 동안 코인마켓은 8억3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55% 줄어 시장 간 규모 차이가 컸다.
단독상장 234종…유동성 위험도 확인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중복상장을 제외하면 673종으로 지난해 말 712종보다 39종 적다. 한 거래소에만 상장된 종목은 234종이며, 이 가운데 93종은 국내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였다. 당국은 이런 소규모 종목에서 거래가 적거나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독상장 종목의 국내 평가총액은 6000억원으로 전체 58조9000억원의 약 1%다. 규모 비중은 작지만 특정 거래소 한 곳에 거래가 집중되면 팔고 싶을 때 원하는 가격에 매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조사에서 나타난 종목 수만으로 개별 코인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월별 거래회전율도 갈렸다. 당국이 이번 조사부터 새로 계산한 거래회전율은 원화마켓에서 100~201%, 코인마켓에서 2~9%였다. 거래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대금을 이용자 위탁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의 거래 활발함을 보여주지만 개별 투자자의 수익률을 뜻하지 않는다.
이번 실태조사는 신고된 사업자 28곳 가운데 자료를 제출한 26곳의 회신을 집계한 것이다. 사업자 제출값을 바탕으로 만든 수량 정보이며 국가승인통계가 아니다. 따라서 특정 거래소나 개별 코인의 현재 가격, 10월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실시간 지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대표사진: Tim Reckmann/Wikimedia Commons, CC BY 2.0. 2017년 촬영한 자료사진이며 국내 거래소 현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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